특집 / 그 사람과 함께 가는 에치고츠마리 제7회
『미술은 대지에서』를 장식하는 메인 페이지는 매월 테마에 맞춘 비주얼이 게재된다. 2020년 8월부터 10월까지는 이코마 사치코 씨의 일러스트를 게재했습니다.
텍스트・일러스트: 이코마 사치코
14 December 2020

「물의 오후」 ©️이코마 사치코
대지의 예술제
그것은 당연한 얼굴을 하고 서 있다고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논밭에서 쓰이는 농기구처럼,
겨울의 깊은 눈을 말해주는 가옥처럼,
존재하는 이유를 묻지 않아도 될 만큼 당연하게
대지와 공존하고 있다고.
그런 작품을 본 적이 없었다.
막상 그려보려 하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니가타라는 땅을 나는 알지 못했다.

「바람과 놀다」 ©️생고마 사치코
무언가를 그릴 때, 대상에 접촉해 본 경험이 있는지 여부가 좋은
이것을 생각할 때 내가 항상 떠올리는 것은 이토 와카츄다.
그가 남긴 호랑이 그림이 떠오른다. 닭 그림과 나란히 있다.
그림은 묻는다. 나는 생각한다.
와카츄, 호랑이를 본 적 없겠지. 그런 그림이다. 그림은 수다스럽다.
하지만, 좋은 그림이다.
단지, 직접 찾아가 보고 싶어졌다.
그, 대지에 스며든 작품을 내 눈으로 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갈 생각이 없었다.
아이를 데려가는 것도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둘이서 발걸음을 옮겼다.
펼쳐진 전원 풍경과 일하는 사람들의 원경은
내가 어릴 적 보았던 시골을 어딘가 떠올리게 하며,
그러나 그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은,
일본 제일의 쌀 산지라는 자부심인지,
이 땅이 지닌, 어딘가 든든하고 넓으며 포용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차를 달리니, 들은 대로 문득 시야에 작품이 나타난다.
게다가 분명히, 당연한 얼굴로 서 있다.
잠시 바라보니, 오히려 땅을 휘감아 생명이 부여된 듯,
그대로 대지째 확인하라는 듯 응시당하는 기분마저 든다
아니면, 조용히 바람을 받아 소리를 내며,
보는 이에게 귀와 눈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편안함.
이런 감상법이 있구나…
마치 모르는 곳에 데려온 아이처럼
만남, 놀람, 신비로운 감각을 느꼈다.
그 감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려 하니 두 소녀가 떠올랐다.

「흙과 새벽」 ©️이코마 사치코
두 사람은 물과 만나 뛰어다닌다.
바람을 맞으며 들판에 맨발로 놀아댄다.
끝없이 이어지는 논밭, 그 흙에 형상을 알아본다.
8월의 물, 9월의 바람, 10월의 흙.
세 가지 주제가 나타났다.
고요한 밤, 차가운 아침.
여기까지 오니 세 장의 그림을 그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급한 발걸음의 여행은 순식간에 끝을 알리고,
기쁨과 쓸쓸함을 안고 귀로에 오른다.
급속히 일상으로 돌아오는 와중에 문득
더웠던 그곳의 본격적인 겨울 시작을 상상해 본다.
이상하게도 그리운 듯
곧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벼 베기를 마치고 완전히 가을에 휩싸인 계절도 지나,
떨어진 기온과 건조한 공기 속에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고,
그것을 또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삶을 이어가는
강인한 사람들을 찬미하듯 작품들은,
여전히 땅과 함께 휘감아 당당히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내년이 되어 다시 여름이 오면,
이 그리움이 나를 그곳으로 데려갈지도 모른다.

프로필
생고마 사치코(いこまさちこ)
일러스트레이터
고베 출신. 회사원을 거쳐 일러스트레이터가 됨. 세츠
2006년부터 프리랜서. 삽화, 광고, 텍스타일 등
수채화로 그린 단일 그림, 공기감 있는 그림을 특기로 함.
2009년부터 간사이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유닛 "
https://coconatz.com/
